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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11월 30일 19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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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은 보유 중인 포철 주식 1238만4837주에 대해 4일부터 응찰을 받아 7일 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할 계획. 입찰수량 최고한도는 동일인 지분제한 규정에 따라 총발행주식의 3%(289만4418주)로 묶인다.
이번 입찰을 앞두고 최대 관심사는 역시 롯데의 움직임이다. 롯데의 포철 지분은 현재 1% 미만이지만 신격호(辛格浩)회장이 평소 포철에 관심이 컸던 점을 감안할 때 이번 기회를 이용해 최고한도인 3%수준까지 지분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
신회장은 지난해초 사재 1000만달러와 일본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리는 3억∼5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단계적으로 국내투자용으로 들여올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추진되고 있는 롯데컨소시엄의 해태음료인수와 롯데의 포철지분확대가 롯데자금의 주요 사용처로 부각되고 있는 것.
외국인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빼놓을 수 없는 관심거리다.
포철의 외국인지분은 한때 46%를 넘었으나 최근에는 43.6%로 감소했다. 이 중 절반 가량은 주식예탁증서(DR)형태로 갖고 있는 물량. 이번 입찰을 계기로 포철의 외국인지분률은 다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기관투자가 중에는 현대증권의 신탁계정 ‘바이코리아 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바이코리아 펀드는 4.8% 가량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현대 정주영(鄭周永)명예회장이 과거 일관제철소 건설의지를 보인 바 있어 포철측은 현대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홍중기자〉kima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