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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11월 18일 1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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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말 현재 예금은행(농수축협 및 외은지점 제외)의 가계대출 잔액은 60조5116억원으로 작년말(47조2863억원)보다 13조2253억원(28%) 증가했다.
올 상반기에 한달평균 1조원가량 늘었던 은행권 가계대출은 △7월 1조5303억원 △8월 1조7008억원 △9월 1조4692억원 증가한 데 이어 10월에는 2조2074억원 늘어 증가속도가 갈수록 빨라지는 추세.
금융계는 금리가 하락하고 은행들이 우량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대출경쟁을 벌이자 각 가정에서 제2금융권의 고금리 빚을 갚거나 소비지출 규모를 늘리기 위해 신규대출을 받은 것으로 풀이하고있다.증시가 호황을 보이면서 은행빚을 얻어 주식투자에 뛰어든 가계도 적지 않다는 분석.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을 합친 전체 대출금 중 소비성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말 29.8%에서 31.2%로 높아졌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대출 증가가 과소비나 지나친 주식투자로 이어질 경우 증시가 폭락하면 가계부도 사태가 확산될 위험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