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債환매 이틀째]환매보다 재유입 1332억 많아

  • 입력 1999년 11월 12일 00시 02분


대우채권이 편입된 투신 수익증권 환매범위가 10일부터 80%로 확대됐음에도 불구하고 11일 투신권에는 유입된 자금이 유출보다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투신사 일별 수탁고가 늘어난 것은 8월12일 정부가 수익증권 환매제한조치를 발표한 이후 석달 만에 처음이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수익증권 환매규모는 2조5151억원, 투신권에 재유입된 자금은 2조6483억원으로 1332억원 순증(純增)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환매규모는 전날 4조3414억원의 절반수준에 그친데다 8∼10월 하루평균 환매액 1조9200억원에 가까워지고 있어 투신권 유동성문제가 빠른 속도로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투신권 자금이탈을 막기 위해 5일 내놓은 하이일드펀드도 10일까지는 1000억원어치가 팔리는데 그쳤지만 11일 하루 동안 2250억원이 새로 유입돼 총 3291억원의 자금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돈을 인출한 투신 고객들이 저금리 때문에 마땅히 갈 곳을 찾지 못해 다시 하이일드펀드 머니마켓펀드(MMF) 등 투신상품에 가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수익증권 환매자금이 투신권에 재유입되면 만성적인 유동성 부족에 시달렸던 투신사들이 살아나고 채권 및 주식시장도 한층 활기를 띨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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