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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10월 25일 1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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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공 제품의 원료인 원유와 분유 재고량이 모자라자 원료 확보를 위해 낙농가를 둘러싸고 경쟁이 빚어지고 있는 것. 유가공협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부 대형업체들은 축산 장려금 등을 미끼로 경쟁 업체와 계약을 하고 있는 낙농가를 빼앗아가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
한 유제품 업체 관계자는 “낙농가의 이탈을 막기 위해 본사 직원들까지 정기적으로 낙농가를 방문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원유 부족 사태는 지난해 유제품 소비 위축으로 인해 많은 낙농가들이 젖소를 도살한 데 이어 올 여름 더위로 젖소들이 상당수 폐사했기 때문에 빚어졌다.
유가공협회 집계에 따르면 10월 상반기 현재 탈지 전지 등 분유 재고량은 2300t 가량. 재고량이 가장 적었던 94년 10월의 1500t에 이어 가장 적은 재고량을 기록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통상 적정 재고량은 5000t”이라며 “3월에 8000t선을 기록한 이후 계속 줄어드는 추세”라고 밝혔다.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외국에서 분유를 수입하려 해도 관세가 198%에 이르러 국내에서 조달하는 것보다 비싼데다 수입까지 두 달 가량 걸리기 때문에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