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RD부총재 "亞국가 외환위기때 IMF처방 잘못"

  • 입력 1999년 10월 20일 23시 13분


조셉 스티글리츠 세계은행(IBRD)부총재가 외환위기이후 아시아국가에 대한 IMF의 처방은 잘못됐다고 강도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스티글리츠 부총재는 20일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지를 통해 “아시아 경제의 빠른 회복세는 IMF의 강력한 경제처방과 지원금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수출이 살아난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아시아 국가들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자 IMF가 더 강력한 개혁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현재의 경제개혁속도는 늦지 않다”고 비판했다.

스티글리트부총재는 특히 “IMF처럼 아시아국가들의 자만심을 걱정하지 않으며 그보다는 IMF의 잘못된 처방이 더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IMF가 지원금을 받은 국가들에 대해 자본의 유출입이 자유롭도록 경제를 개방하도록 하고 은행과 기업에 대한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대규모 부실채권을 신속하게 처리하라고 강요하고 있으나 실제로 외환위기를 극복한 나라는 자국의 신용시스템을 잘 유지한 나라라는게 스티글리츠의 지적이다.

그는 “신용경색이 있으면 경제가 강해질 수 없다”며 “한국과 말레이지아가 신용시스템을 망가뜨리지 않고 신용흐름을 원활하게 유지한 정책은 올바른 정책이며 경제회복에 큰 역할을 했다”고 진단했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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