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차기회장 누가?]SK 손길승-포철 유상부회장 물망

  • 입력 1999년 10월 8일 22시 55분


김우중(金宇中)회장이 전격적으로 물러났지만 후임 회장에 대한 논의는 아직 무르익지도 않은 상태.

전경련은 통상 현직 회장이 주요 그룹회장 및 원로들과 협의해 후임 회장 인선을 끝내놓고 정기총회에서 ‘회장 바톤’을 넘겨왔다. 손병두부회장은 “김회장이 갑작스럽게 사퇴하는 바람에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국제회의가 걱정스럽다”며 후임 회장 조기확정에 무게를 두는 눈치.

현재 물망에 오른 인사는 오너출신과 비오너 출신으로 나눌 수 있다.전경련 사무국과 5대그룹은 회장단회의의 활성화와 재정지원을 이유로 오너를 선호하지만 ‘개혁 강풍앞에 전문경영인이 효과적인 바람막이가 될 것’이란 반론도 만만찮다.

전문경영인중엔 현 회장단 멤버인 손길승(孫吉丞)SK회장과 유상부(劉常夫)포항제철 회장이 유력하다. 그러나 유회장은 올해 처음으로 업종별 대표로 회장단에 참여, 발언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기 어려울 것이란 평가. 손회장이 추대되면 재임기간 동안 그룹회장직도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최태원(崔泰源)SK㈜회장에 대한 그룹 경영권 조기승계가 난관에 봉착할 수도 있다. 손회장은 정치권 실세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다.

오너출신으로는 정몽구(鄭夢九)현대, 조석래(趙錫來)효성회장이 거론된다. 이밖에 정재계의 원만한 합의를 위해 나웅배(羅雄培)전부총리 등 관료출신을 한시적으로 회장에 추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