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부채 사상 첫 감소…상반기 351조 1년새 2.7%

  • 입력 1999년 9월 14일 18시 38분


상장사들의 부채가 처음으로 줄었으며 특히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증권거래소가 503개 12월 결산법인들의 올해 상반기 부채 및 차입금 현황을 조사한 결과, 6월말 현재 부채총계는 351조1516억원으로 지난해 6월말 이후 1년새 2.7%(9조7993억원)줄었다.

이에 따라 총 차입금을 자산총계로 나눈 차입금 의존도도 47.9%로 7.1%포인트 낮아져 재무구조가 개선됐다.

상장사들의 부채와 총차입금은 작년말까지만해도 총차입금이 360조6197억원으로 97년말보다 2.1%(7조5천71억원)늘어나는 등 꾸준히 증가했다.

또 차입금 가운데 단기차입금의 경우는 101조9446억원으로 18%나 감소한데 비해 1년 이상 빌려쓰는 장기차입금은 145조1893억원으로 9% 늘어나는 등 차입구조도 단기에서 장기로 안정화됐다.

상장사 가운데 신도리코와 남양유업, 미래산업, 퍼시스 등 4개사는 6월말 현재 차입금이 한푼도 없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그룹별 총차입금 규모는 대우가 37조3001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현대(33조8279억원), 삼성(18조6854억원), LG(15조5767억원),SK(11조4071억원), 쌍용(6조7697억원) 등의 순이었다.

증권거래소는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금리가 하향 안정화되면서 기업들이 고금리로 차입했던 단기차입금을 상환하고 저금리의 장기자금 차입비중을 늘렸다”며 “정부의 부채비율 200% 준수 지침도 부채를 줄이는데 강력한 유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용재기자> y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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