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2조8천억 책임지겠다”…車부채처리 관련 밝혀

  • 입력 1999년 8월 16일 23시 01분


삼성그룹이 삼성생명 주식 400만주의 가격이 2조8000억원이 안될 경우 이를 책임지겠다는 의사를 채권단에 제시했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이번주초로 예정됐던 삼성 계열사에 대한 금융제재 결의를 연기했다.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들은 16일 오후 주채권은행인 한빛은행 본점에서 열린 채권단 운영위원회에 참석해 삼성이 당초 제시했던 삼성생명 주식 400만주의 가격 2조8000억원을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에 대한 채권단의 금융제재는 사실상 철회됐으며 양측은 19일까지 협상을 벌여 구체적인 손실보전 방법을 확정키로 했다.

삼성측은 이날 구체적인 방법으로 △삼성생명 상장 후 일정시점을 정해 주당 70만원이 안될 경우 부족분을 삼성이 책임지거나 △미래현금흐름할인(DCF)방식으로 주식가치를 현시점에서 평가해 확정한 뒤 추후 부족분을 책임지는 등 2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채권금융기관별 주식배분은 채권단협의회에서 결정하거나 아니면 삼성측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이에 대해 손실보전 방법으로 △채권금융기관이 부족액만큼 무의결권 무배당주를 발행하고 삼성이 이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증자에 참여하거나 △삼성생명 주식을 담보로 자산담보부채권(ABS)을 발행할 때 삼성측이 이를 인수하거나 지급보증을 서줄 것을 요구했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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