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삼성그룹 금융제재 일단 연기

  • 입력 1999년 8월 16일 18시 39분


삼성그룹에 대한 삼성 채권단의 금융제재 시행이 연기됐다.

주채권은행인 한빛은행은 16일 오후 산업 외환은행과 서울보증보험 대한투신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삼성차 채권단 운영위원회를 열고 손실보전 협상을 재개하자는 삼성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신규여신 중단 등 금융제재의 시행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채권단의 고위 관계자는 “삼성의 요청에 따라 금융제재를 연기하고 손실보전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며 “협상시한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이번주중 삼성과의 손실보전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어서 이번 주말에 손실보전 방안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운영위원회에는 특히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들이 참석해 협상재개를 요청하고 손실분의 공동부담 방안 등을 제안해 채권단의 수용여부가 주목된다.

삼성측은 삼성생명 주식의 상장 이후 주가가 폭락하는 돌발사태가 발생할 경우 부족분을 채권단이 공동분담하고 손실보전 확약서 대신 자산담보부채권(ABS)을 통한 지급보증을 대안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10일 추가보전 확약서를 제출하지 않은 삼성에 대해 삼성계열 채권단협의회의 승인을 받아 신규여신 중단 등의 단계적 금융제재를 취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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