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증시 시중자금, 7월말 50조원 돌파

  • 입력 1999년 8월 9일 18시 31분


올들어 주식시장이 활황세를 보이면서 주식시장에 몰려든 시중자금이 7월말 이미 50조원을 넘어섰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들어 7월말까지 주식형 수익증권 등 주식관련 상품에 새로 유입된 자금규모는 53조4521억원을 기록했다.

상품별로는 투신사 수익형 수익증권에 총 33조3910억원이 몰려들어와 월평균 4조7700억원의 수신고를 기록했고 뮤추얼펀드에도 3조8901억원의 자금이 새로 유입됐다. 또 4월12일 판매가 시작된 은행의 단위형금전신탁(안정형 제외)은 불과 넉달 만에 9조3925억원의 자금이 몰려들었다.

주식 매수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도 신규 자금 유입 규모가 6조7785억원에 달했다.

이처럼 증시에 시중자금이 계속 몰리는 것은 초저금리 추세에 실망한 금융권 자금이 은행을 대거 이탈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올들어 7월 중순까지 꾸준히 증가하던 주식관련 금융상품 수신규모는 대우사태 이후 증가세가 주춤한 뒤 7월말부터 다시 급증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가가 기업의 실적과 관계없이 외부의 작은 충격에도 출렁거리는 추세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며 “증시로 과도하게 몰리는 돈은 주가급락시 금융시장의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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