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자금사정 「맑음」…3분기 실사지수 147

  • 입력 1999년 7월 5일 18시 21분


대기업들의 자금사정이 2·4분기(4∼6월)에 이어 3·4분기(7∼9월)에도 크게 호전될 것으로 전망됐다. 대기업들은 그러나 자금사정 개선에도 불구하고 금리가 더 내려가길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5일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302개사를 대상으로 3·4분기 자금사정을 실사(實査)한 결과 기업실사지수(BSI)가 147.0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BSI가 100을 넘으면 ‘지난 분기보다 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상황 악화를 점치는 기업보다 많음을 나타낸다.

자금사정을 수요 조달의 두 가지 측면에서 분석해볼 때 자금수요 BSI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설 및 운전자금 수요가 증가해 122.8을 기록했다.

반면 전반적인 자금사정 호전에도 불구하고 돈가뭄이 여전하고 여신관리제도 등이 강화돼 자금조달 BSI는 91.9로 자금조달이 2·4분기보다 빡빡해질 것으로 우려하는 기업이 더 많았다.

자금을 조달할 때 겪는 걸림돌로는 고금리(14.6%)를 지목한 기업이 많았고 △원화가치 상승(13.6%) △여신관리규제(13.4%) △금융기관 대출경색(11.8%) 등도 지적했다.

기업들은 채산성 유지를 위한 적정금리를 7.5∼8.0%, 적정 원―달러환율을 1200∼1250원 수준으로 응답했다.

전경련은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불필요한 자금수요가 없어진 데다 매출증가로 들어오는 자금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전반적인 자금사정은 계속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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