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특집]빗장 열린 「메이드인 저팬」

  • 입력 1999년 6월 30일 03시 04분


‘메이드 인 저팬’이 몰려온다.

올해 상반기 내내 국내 가전업계는 초긴장 상태였다. 지난해에는 일제 소형TV가, 올초에는 캠코더가 수입선다변화 품목에서 해제된 데 이어 6월30일을 기해 모든 가전제품에 대해서 빗장이 풀리기 때문.

결전을 앞두고 국내 업계는 겉으로는 태연한 척하지만 속으로는 기술력과 브랜드 이미지에서 한발 앞선 일본 업계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느라 부산하다.

소비자의 입장에선 가전 제품에 대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이점도 있다. 세계적으로 알아주는 일제 가전을 안방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입질 한창인 일본업계〓일본 가전업계는 한국 진출을 위한 시장 수요와 실태 조사를 거의 마친 상태. 업체에 따라 개별적인 홍보대행사를 선정하거나 전자상가에 상설전시장을 마련하는 등 본격 진출을 위한 사전 작업이 한창이다.

올초부터 한국법인인 소니인터내셔널코리아를 통해 캠코더를 판매하고 있는 소니는 국내 광고대행사인 오리콤을 통해 홍보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히타치는 2월 국내 에이전트인 상금사를 통해 테크노마트 4층에 캠코더 상설전시장을 마련했다. 4월에는 DSI무역과 공동으로 서울 용산전자랜드 2층에 상설전시장을 개설하고 프로젝션TV 등 각종 오디오비디오(AV)제품을 국내에 공개했다.

DSI무역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아직 국내 경기가 덜 풀려 하반기에도 판매량은 그다지 많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산요와 샤프, 마쓰시타 등도 시장조사를 강화하면서 상설전시장 마련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제품?〓일본업계는 AV 분야에서 전통적으로 세계 최강. 물론 브랜드 이미지나 기술력면에서 국내 업계보다 한 수 위다. 하지만 진출 초기인 탓에 국내업계에 비해 판매망이나 애프터서비스면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한해 220만대에 이르는 국내 TV시장에서 외제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은 현재 불과 5% 미만. 브라운관과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일본업체들은 완전평면TV와 와이드TV, 프로젝션TV 등 다양한 제품으로 한국 시장을 노크할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 캠코더 시장의 4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소니는 아직 국산 제품이 없는 디지털카메라를 내세워 한국 시장 정복을 노리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는 컴퓨터를 통해 자유자재로 편집이 가능한 첨단 제품.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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