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전망]기관 『사자』이어지면 950 돌파 가능성

  • 입력 1999년 6월 28일 18시 57분


‘지수 900선 돌파의 일등공신은 단연 기관투자가.’ 투신사가 대규모 매수 주문을 내면서 20포인트 이상 급등, 지수 900선이 의외로 쉽게 돌파됐다.

그러나 외국인들의 매도공세가 계속된다면 투신사 주도의 ‘외끌이장세’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지적이다.

▽주가 왜 올랐나〓한마디로 투신사의 매수공세가 최근 들어 가장 거센 하루였다. 주식 순매수규모만 2100억여원에 달했다. 오전장에 선물 고평가에 따른 프로그램 매수가 1000억원 넘게 들어오면서 상승폭을 확대시켰다.

향후 장세는 일단 투신사의 매수여력에 달려있는 셈. 주식형 수익증권 잔고는 6월중에도 하루평균 2000억원 이상 증가한데다 주식대기매수자금인 고객예탁금도 9조원대에 육박하는 등 주식매수자금이 충전되고 있다.

▽외국인들이 파는 이유〓외국인들은 이날 무려 1599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25일 순매도분(1427억원)까지 포함하면 이틀 동안 3000억원어치를 순매도한 셈.

외국인들의 매도공세에 대해 증권전문가들은 △최근 원화강세에 따른 이익실현 차원 △다음달로 예정된 SK텔레콤의 투자한도 확대와 포철 해외주식예탁증서(DR)발행에 대비한 자금마련 △단기급등에 따른 관망세 심화 등으로 분석하고 있다. 매도공세를 ‘한국탈출’로 확대해석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이종우(李鍾雨)연구위원은 그러나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의 국내 유입규모가 현격히 줄어들고 있어 이들의 추가적인 매도공세가 이어지면 장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향후 전망과 조언〓투신사의 매수강도가 강해 추가적인 상승은 가능할 전망. 대신증권 나민호(羅民昊)투자정보팀장은 “심리적인 저항선이던 900선이 무너졌기 때문에 950선까지는 상승세가 이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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