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株 집중분석]블루칩, 기관-외국인들 선호

  • 입력 1999년 6월 3일 19시 13분


조정국면이 길어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주식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하락종목이 상승종목보다 많은 날도 종합주가지수는 꾸준히 올랐다. 지수비중이 큰 블루칩(blue chip) 종목들이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

★블루칩이란?★

미국 소(牛) 품평회에서 우량종으로 판정된 소가 파란 천을 둘렀다는 데서 유래됐다고도 하고 카지노에서 가장 값나가는 칩이 파란색이라는 데서 비롯됐다는 설이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일반적으로 시가총액(주식수×주가)이 크고 성장성 수익성 안전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업종을 대표하는 주식을 말한다. 기관투자가나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종목들이며 주가도 대부분 높다.

국내 증시에서 핵심 블루칩이라 하면 한국전력 한국통신 삼성전자 포항제철 SK텔레콤 등을 지칭한다.

국민은행 LG전자 삼성전관 LG화학 SK 현대건설 현대자동차 등 업종 대표주들도 블루칩 범위에 포함된다. 특히 주가가 그다지 비싸지 않아 일반인들도 쉽게 살 수 있는 업종 대표주는 ‘중가(中價)블루칩’이라 불린다.

★블루칩이 뜨는 이유★

블루칩은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수가 많아 기관투자가들의 집중 매수대상이 된다. 이런 배경때문에 작년 말부터 붐을 일으킨 뮤추얼펀드와 주식형수익증권 등 간접투자상품도 초기에는 일정량의 블루칩을 사들이는 경향을 띠고 있다.

선물과 현물간 가격차를 이용해 무위험 수익을 노리는 프로그램매수도 블루칩을 많이 산다.

또 블루칩 종목은 경기가 회복될 때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수익개선 폭이 크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메리트다.

수많은 상장종목을 일일이 분석하기 힘든 외국인들이 잘 알려진 블루칩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외국인들은 현재 포항제철과 SK텔레콤 한국통신을 한도까지 사들인 상태.

★얼마나 올랐나★

시가총액이 큰 대표적 블루칩 12개 종목의 주가는 올들어 2일까지 평균 47.8% 올라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37.8%)보다 훨씬 높았다.

5개 핵심 블루칩의 연초대비 상승률은 평균 57.1%나 돼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을 20%포인트 가까이 앞질렀다.

특히 ‘황제주’로 불리는 SK텔레콤의 주가는 2일현재 1백35만4천원을 기록, 올들어 두배이상 뛰어올랐다.

국민은행 LG화학 LG전자 한국통신 포항제철 SK 등도 60% 이상의 상승률을 보여 연일 신고가(新高價)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삼성증권 투자전략팀 유욱재대리는 “개인보다는 기관들이 증시를 주도하는 ‘기관화장세’가 점점 가속화되기 때문에 블루칩은 중장기적으로도 강세기조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세를 읽어라★

블루칩 종목들은 종합주가지수의 오르내림과 호흡을 같이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대표적인 12개 블루칩의 전체 주식시장에서의 시가총액 비중이 43%에 이르기 때문. 극단적인 예로 시가총액 비중이 11.59%에 달하는 한국전력이 상한가를 치면 종합주가지수는 7포인트나 오른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현명한 블루칩종목의 투자 기본원칙은 사소한 재료보다는 증시의 큰 흐름을 읽는 것이라고 말한다.

특히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투신사를 비롯한 기관과 외국인들의 움직임이며 이들이 순매수세를 유지하면 블루칩 강세가 예상된다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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