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당국, 콜금리 現수준 유지키로

  • 입력 1999년 5월 6일 19시 37분


통화당국은 지금까지 견지해온 시장금리의 하향안정화(인하) 기조를 수정, 콜(금융기관간 초단기 자금거래)금리를 당분간 현재 수준(연 4.75%)에서 유지하기로 했다.

한국은행은 6일 금융통화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이같은 내용의 ‘5월중 통화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한은은 “금리하향화 정책의 영향으로 생산이 확대되고 공장가동률이 높아지는 등 국내경기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따라서 이달중 콜금리를 현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운용하면서 실물경제 동향을 면밀히 관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철환(全哲煥)한국은행총재는 이날 금통위 회의가 끝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주가 상승속도가 너무 빠르고 일부지역 부동산은 과열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에서는 금리의 하향안정화 정책을 유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더 이상의 금리인하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는 향후 금리전망과 관련, “금리는 시장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오르거나 내릴 수 있는 것”이라고 언급해 경기회복에 따른 금리상승은 제한된 범위내에서 용인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전총재는 그러나 “앞으로 산업생산이 활기를 띨 경우 장기 시장금리가 다소 오르겠지만 시중 유동성이 풍부하고 기업의 외부 차입수요가 줄어든 상태여서 상승 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인플레 가능성에 대해 “현 시점에서 볼 때 물가가 단기간에 급등할 우려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