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보유 상장사주식. 시가총액 약 39조9천억

  • 입력 1999년 4월 30일 20시 07분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거침없이 상승세를 타던 주식시장이 28일 정부의 한빛 조흥은행 보유지분 매각검토 발언 이후 완연한 조정국면에 들어갔다.

정부가 갖고 있는 두 은행 주식이 국내시장에 풀린다면 9조3천억원이 넘는 공급물량이 새로 생겨나는 ‘메가톤급 악재’로 작용하기 때문.

그렇다면 한빛 조흥은행 외에 추가로 시장에 매물로 나올 수 있는 정부 보유 상장회사 지분은 얼마나 될까.

30일 대우증권에 따르면 현재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주요 상장사 주식의 시가총액(주식수×주가)은 약 39조9천억원.

한국전력 14조7천8백억원을 비롯해 한국통신 10조7천1백억원, 한빛은행 6조5천5백억원, 조흥은행 2조8천1백억원, 포항제철 2조2천9백억원, 서울 제일은행 각 1조원 등. 주택은행과 국민은행 주식도 각각 4천5백억원, 3천1백억원어치를 갖고 있다.

이 가운데 ‘이론상’ 매각할 수 있는 최대 금액은 포항제철과 한빛 조흥 국민 주택은행의 12조4천억원.

정부가 53%의 지분을 갖고 있는 한국전력의 경우 한전법상 지분을 50% 이상으로 유지해야 하고 한국통신 역시 71%의 지분 중 올해 해외주식예탁증서(ADR) 발행 및 외자유치 등으로 28%를 해외에 넘길 예정이어서 국내시장에 팔 가능성은 없다. 제일 서울은행도 뉴브리지캐피털 HSBC와 매각협상 중이어서 매물로 나올 수 없다.

또 포항제철 주식은 산업은행과 중소기업은행에 현물로 출자돼 있어서 매각이 어렵고 한빛 조흥은행도 정부가 최소 50%의 지분을 유지하려면 팔 수 있는 주식은 두 은행 합쳐 4조3천7백억원어치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국내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있는 정부 보유 주식은 한빛 조흥 국민 주택은행주 5조1천3백억원어치에 달하지만 정부가 당장에 내다팔 가능성은 현재로선 매우 희박하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