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대상 동국무역그룹, 경영진 부실책임 퇴진

  • 입력 1999년 2월 10일 08시 43분


채권금융단에 의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확정된 동국무역그룹의 창업주와 1세대 경영진이 부실경영의 책임을 지고 퇴진한다.

워크아웃 대상 기업의 경영진이 물러나는 것은 동아건설 오너인 최원석(崔元碩)회장에 이어 두번째다.

이번의 ‘동국무역 방식’은 다른 워크아웃 기업의 정상화 및 경영진 처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동국무역은 9일 채권단의 뜻을 반영해 제출한 자구계획서를 통해 창업자이자 현 회장인 백욱기(白煜基·75)씨를 비롯한 1세대 경영진이 3월 주주총회를 계기로 대거 퇴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주총에서 외부 전문경영진으로 새 이사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채권단은 또 동국무역의 13개 계열사를 청산 및 지분매각 합병 등을 통해 1개사로 완전 통합하는 등 자회사를 정리하고 오너 친인척이 거느린 하청업체도 부실경영의 책임이 있다고 보고 정리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채권단은 5일 전체회의에서 워크아웃 대상인 동국무역 계열 3개사에 대해 1천4백억원을 출자전환하고 1천5백50억원을 신규로 지원한다는 내용의 정상화방안을 확정했다.

〈이용재기자〉y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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