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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1월 17일 20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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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관계당국과 재계에 따르면 1월중 한국중공업 매각 입찰공고를 내고 6월까지는 낙찰자 선정을 끝낸다는 기획예산위의 방침에 따라 삼성 현대 등 일부 그룹들은 인수를 위한 준비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삼성그룹은 최근 삼성중공업내에 한중 인수를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했으며 입찰공고가 나는대로 입찰 참여의사를 공표할 방침. 대우그룹에 삼성자동차를 넘겨주기로 합의, 그룹내 제조업 비중이 크게 약화됨에 따라 한중 인수를 통해 기계소그룹을 주력업종으로 키워나간다는 전략이다.
삼성은 특히 삼성중공업이 작년 볼보에 건설중장비 부문을 팔아 7억5천만달러의 자금을 확보하는 등 재무구조가 크게 좋아져 1조∼2조5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한중 인수자금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 관계자는 “기아자동차와 LG반도체 인수, 금강산개발사업 착수 등 사업분야를 확장해온 현대가 한중까지 인수하면 더욱 공룡화할 우려가 있다”며 “자금면에서나 사업면에서 삼성이 한중인수에 적격업체”라고 주장.
현대그룹은 한국중공업의 전신이 현대양행임을 강조하며 현대의 한중인수 당위성을 주장하면서도 ‘현대독주’여론을 의식, 입찰 참여의 공식화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현대는 이미 발전설비 빅딜협상에서 현대중공업이 발전설비를 한중에 넘겨주는 대신 한중의 주식지분을 넘겨줄 것을 요구, 인수의사를 분명히 한 바 있다.
현대 관계자는 “삼성은 실제 인수여부와 상관없이 굵직굵직한 입찰때마다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인수가격만 올려왔다”며 “한국중공업은 원래 소유주인 현대로 오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영이기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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