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의 날]「선진국 수출」늘고 개도국비중 떨어져

  • 입력 1998년 11월 29일 20시 44분


올해는 40년만에 수출이 줄어드는 가운데 사상 최대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는 ‘무역 기현상’의 한 해가 될 전망이다.

29일 무역협회는 제35회 무역의 날을 앞두고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첫해 한국 무역의 특징을 다음 6가지로 요약했다.

▼사상 최대의 무역수지 흑자〓90년 적자 반전 이후 8년만에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올들어 10월 말까지 수출은 1천85억4천4백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3.0% 감소했다. 그럼에도 이 기간중 무역수지는 3백19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수입 7백66억6천8백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37.5%나 줄어드는 전례없는 상황이 나타났기 때문.

무협은 올해 4백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금까지 최대 흑자였던 88년 89억달러의 4.5배 수준.

▼40년만의 수출 감소〓올해 수출은 58년 수출이 전년 대비 25.9% 감소한 이후 처음으로 3% 가량 감소할 것으로 무협은 예상했다.

▼수출 양극화〓전체 수출 가운데미국 유럽 호주 등 선진국에대한 수출비중은 96년 44.2%에서 올해 48.1%로 높아졌다. 반면 개발도상국에 대한수출 비중은 96년 55.8%에서 올해는 51.9%로 떨어졌다.

▼수입 13개월 연속 감소〓지난해 10월 이후 13개월째 큰 폭의 수입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수출용 원자재 수입마저 줄어들어 앞으로 수출 증가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EU 교역 흑자반전〓대미 무역은 94년 이후 계속 적자를 냈으나 올들어 10월말 현재 20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유럽에 대해서도 91년 이후 적자가 지속됐으나 올해는 10월말 현재 56억달러 흑자다.

▼대일 교역 위축〓올들어 10월말 현재 대일 수출과 수입은 18.6%와 42.3%가 감소했다. 대일 수출은 3년 연속 감소세. 올해 일본과의 교역규모는 2백75억달러로 95년 4백96억달러의 절반이 겨우 넘는 수준으로 격감할 전망.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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