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금융권에 금리인하 요구않겠다』

  • 입력 1998년 11월 3일 19시 09분


정부는 기업 대출금리가 안정 하향세를 보이면서 금리 분포가 고르게 퍼지고 있다고 보고 금융권에 인위적인 금리인하를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3일 “현재 연평균 기업 대출금리는 13∼14%로 금융권이 기업 위험도를 따져 대출금리를 차등화하고 있어 더 이상 간섭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17% 이상 금리를 적용받는 기업들은 사실상 한계기업으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금융기관들은 기업 위험도에 따라 대출금리를 차등화하는 현상이 뚜렷하다. 재경부가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조사한 10월중 기업 대출금리는 연 14∼15%대가 전체의 38.1%를 차지했고 △15∼16%는 10.2% △13∼14%는 19.3% △12∼13%는 12.3% △10∼12%는 13.79% 등이다.

이처럼 대출금리가 10∼16% 사이에 고루 분포돼 있는 것은 해당 기업의 위험도가 반영돼 있기 때문이다.

16∼20%대의 금리를 적용받는 약 2%의 기업은 이자를 감당하기 어려운 한계기업인 것으로 분석됐다.

재경부 관계자는 “한계기업을 대상으로 은행권이 워크아웃을 추진해 살릴 기업은 다소 낮은 금리로 자금을 지원하고 부실기업은 퇴출시켜야 금융시장이 안정된다”고 말했다.

〈반병희기자〉bbhe4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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