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銀 『지방은행과 합병 추진』…외자유치 성사 불투명

  • 입력 1998년 10월 27일 19시 29분


이달말까지 합병이든 외자유치든 가시적인 경영개선 이행계획을 제출해야 하는 조흥은행이 사면초가에 몰렸다.

금융감독위원회 고위관계자는 27일 “다음달초 조흥은행의 경영개선 이행실태를 점검해 미진할 경우 경영진 문책과 경영개선명령을 내릴 수도 있다는 게 정부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조흥은행이 합병이나 외자유치 추진을 가시화하지 못할 경우 전임원이 퇴진하겠다는 각서를 이미 제출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금감위는 그러나 조흥은행에 강제합병 명령 등 극단적인 조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

조흥은행측은 그동안 5억달러 규모의 외자유치를 추진해왔으나 이달초 유럽계 투자파트너가 ‘서울 제일은행 입찰결과를 지켜본뒤 협상에 응하겠다’고 통보, 최근에는 지방은행과의 합병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이 은행 고위관계자는 “재벌계열 지방은행과 합병협상을 추진중이며 협상 진척률은 70%가량 된다”면서 “이르면 금주내에 합병발표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감위가 지방은행과의 합병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자구계획안도 마련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외환은행은 금감위가 당초 이달말까지 잡았던 추가증자 시한을 내년 3월말까지 완화키로 한 것으로 알려져 다소 느긋한 입장이지만 대주주인 한국은행이 증자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어 답답하기는 마찬가지.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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