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달러 1,400원 돌파…주가 엿새째 하락

  • 입력 1998년 9월 23일 18시 56분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3개월여만에 처음으로 1천4백원을 돌파해 원화가치가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도 엿새째 하락하는 약세행진을 계속했다.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중소업체의 결제용 달러 매입주문이 늘어나면서 장중 한때 1천4백9원까지 치솟았으나 곧바로 이익을 기대한 매물이 나오면서 하락세로 반전했다. 이날 종가는 전날보다 2.20원 오른 1천4백2원.

달러화가 종가 기준으로 1천4백원대를 넘어선 것은 6월17일(1천4백20원) 이후 3개월여만에 처음이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들은 “큰 규모의 결제 수요는 없었으나 중소업체들이 5백만달러 미만의 달러매수 주문을 계속 내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외국계 은행의 한 딜러는 그러나 “월말 결제대금을 마련하기 위한 달러 매도 주문도 나올 것으로 보여 환율이 급등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한편 종합주가지수는 한때 280대까지 밀리는 약세를 보인 끝에 전날보다 0.68포인트 하락한 291.93을 기록, 엿새째 내림세를 보였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의 매도공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일반투자자들이 최근 낙폭이 컸던 삼성전자와 삼성전관 등을 사들여 지수의 하락세가 다소 완만해졌다.

이날 외국인들은 삼성전자주식 68만여주를 팔아치우는 등 총 1백85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증시 관계자는 “장세를 뒤집을만한 호재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기아자동차 입찰의 향방이 장의 대세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강운·이용재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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