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협조융자 상환 착수…11개 그룹중 처음

  • 입력 1998년 9월 14일 19시 39분


한화그룹이 IMF사태 이후 협조융자를 받은 11개 그룹 중 처음으로 협조융자금을 갚기 시작했다.

14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는 보유중이던 시화매립지 일부를 한국토지공사에 매각한 대금 9백39억원을 12일 상환했으며 한화종합화학도 2백40억원을 갚아 이미 협조융자금 1천1백79억원을 상환했다.

㈜한화는 이어 독일 FAG사가 결제할 한화기계 베어링부문 매각대금 중 1천1백56억원을 이달중으로 추가 상환하며 이에 따라 ㈜한화의 협조융자금 2천95억원은 전액 상환된다.

한화그룹측에 따르면 또 현대정유와 한화에너지 매각절차가 완료되면 그룹 협조융자금의 절반을 넘는 4천2백89억원이 현대로 넘어가고 11월 중 한화종합화학의 나머지 협조융자금 8백63억원을 옥탄올사업 매각대금으로 상환해 IMF사태 이후 금융권으로부터 제공받은 협조융자금 7천4백87억원 전액을 상환할 방침이다.

한화가 이처럼 협조융자금을 상환할 수 있게 된 것은 과감한 구조조정 덕분.

한화는 그동안 한화바스프우레탄 한화기계 베어링부문 등 알토란 같은 계열사 및 사업부문을 과감히 매각한데 이어 현재 한화종합화학 한화유통 한화개발 한화자동차부품 등의 일부 사업부문과 지분, 토지를 매각하는 협상을 진행중이다.

한화그룹은 이같은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해 작년말 32개에 달했던 계열사를 올해말까지 15개사로 줄이고 1,200%에 달하는 부채비율을 350%로 낮출 예정이다.

한화는 현재 미국 AES사와 진행중인 한화에너지 발전사업부문 매각협상이 제대로 마무리되고 자산재평가를 거치면 그룹 부채비율이 176%로 대폭 낮춰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는 올해말까지 구조조정을 모두 완료해 한화종합화학과 ㈜한화 중심의 석유화학 및 화학전문 그룹으로 그룹구조를 재편할 계획이다.

한화그룹 구조조정위원회 이경재(李炅在)상무는 “특히 유화부문 선발업체로 수직계열화 체계를 갖추고 있는 한화종합화학을 해외업체 합작이나 해외자본 도입 등을 통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석유화학전문 기업으로 육성하는데 그룹의 역량을 총동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희성기자〉lee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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