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업공사 「배드뱅크」로 전환…부실채권 인수-처리 전담

  • 입력 1998년 8월 9일 20시 27분


성업공사가 금융기관 부실채권의 인수 및 처리를 전담하는 배드뱅크(부실채권 전담처리기관)로 탈바꿈한다.

문헌상(文憲相)성업공사사장은 9일 “배드뱅크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미국 정리공사(RTC)를 모델로 조직과 기능을 개편했다”며 “자산관리 전문가인 외국인 1,2명을 이사급으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문사장은 “경매에 부쳤으나 팔리지 않는 공장 기계 등을 무작정 갖고 있으면 가치가 크게 하락하므로 해외매각 공장가동 부동산개발 임대 등의 방법으로 부실자산을 관리 및 처분하는 별도의 법인을 설립하고 그 법인에 자금을 대여하거나 보증도 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성업공사는 부실자산 관리기능이 신설되고 부실채권 매입규모가 증가함에 따라 회계사 컨설턴트 등 56명의 전문가를 계약직으로 고용했으며 3백50여명을 추가 채용키로 했다.

성업공사는 배드뱅크로 전환한 뒤 재정이 투입되는 금융기관의 부실채권 인수 및 처리를 독점하는 내용으로 관련 법률을 개정하기로 재정경제부 및 금융감독위원회와 협의를 마쳤다.

작년 11월24일 재창립한 성업공사는 △서울 제일은행 △30개 종금사 △30개 은행 △대한 한국보증보험의 부실채권 등 16조3백42억원을 8조6천5백77억원에 매입했다. 또 남아있는 부실채권정리기금 25조원으로 5개 퇴출은행 부실채권 4조5천억원 등 모두 50조∼70조원의 금융기관 부실채권을 추가매입할 계획.

이미 매입한 부실자산의 국내 매각이 어려워 가치가 크게 하락한 점을 고려해 앞으로 담보물건에 대해서는 장부가의 36% 정도, 무담보물건에 대해서는 1%에 부실채권을 인수할 방침이다.

〈김상철기자〉sckim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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