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민영화 발표 내달3일로 연기…金대통령 지시따라

  • 입력 1998년 6월 30일 06시 51분


기획예산위원회는 30일 오전 발표할 예정이었던 공기업 민영화방안을 다음달 3일로 연기했다.

진념(陳稔)기획예산위원장은 29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공기업 경영혁신 최종안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공공부문 개혁은 혁명적으로 해야 한다’고 지시해 연기하게 됐다”고 말했다.

기획예산위는 담배인삼공사와 포항제철의 민영화방안도 재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담배인삼공사는 연초제조창 8개를 2,3개씩 묶어 분할 매각하는 방안이 검토됐으나 컨설팅 회사에서 제값을 받기 어렵다는 문제점을 제기했다. 포항제철은 국내기업 1개 또는 2,3개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이 마련됐으나 경영권이 국내 민간기업에 넘어가게 되면 민간독점 등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외국인의 지분인수를 막을 경우 외자유치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2기 노사정위원회도 어렵게 출범한 위원회가 공기업 노조를 자극해 위원회 자체가 깨질 염려가 있다며 민영화 계획안 발표를 1주일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

〈임규진기자〉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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