康통일장관 『금강산개발,다른 기업에도 참여 권장』

  • 입력 1998년 6월 26일 19시 21분


정부는 북한측의 잠수정침투사건에도 불구하고 남북경협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금강산 개발사업에 현대외에 다른 기업도 참여하도록 적극 권장하기로 했다.

북한도 정주영 현대명예회장에게 조만간 발족할 ‘금강산개발위원회’의 초대위원장직을 제의하는 등 남북 모두 경협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강인덕(康仁德)통일부 장관은 26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최한 월례조찬강연회에서 대북정책 3대원칙을 다시 한번 언급하면서 “북한의 도발행위에 대해서는 안보차원의 강력한 대응을 하겠지만 교류협력확대라는 기본원칙이 잠수정사건과 같은 돌발사태에 훼손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금강산 개발사업과 관련, 강장관은 “현대 외에 현재 북한에 사업을 추진 중인 대우나 통일교 등 다른 기업도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대도 독점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생각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강장관은 “정주영 현대명예회장과 북한측 김용순 아태평화위원회 위원장이 체결한 금강산 개발계약은 김정일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하고 “북한은 내달 26일 있을 최고인민회의를 계기로 김정일 체제를 완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장관은 또 현대가 추진중인 금강산 관광객들의 신변안전문제는 “북한 사회안전부가 관광객들에게 신변보장을 일괄적으로 해주는 방법을 통해 가능하다”고 말했다.

강장관은 그러나 “올들어 5월까지 남북교역량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1.9%나 줄었다”고 밝히고 “대북 설비반출 제한완화같은 제도적 보완을 통해 교역확대를 계속할 방침이지만 국내 내수경기 위축 및 북한의 구매력 악화로 당분간 큰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정재균기자〉jung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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