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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6월 22일 19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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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방북 이후 남북관계가 어떻게 전개될지 전망해 볼 수 있는 참고적인 단서가 들어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명예회장은 일단 숙원사업인 금강산개발을 비롯한 경협 문제에 관해서는 상당히 가시적 성과를 거뒀을 것으로 보인다.현대의 한 관계자는 22일 “남북 당국간에 관광객 신변 안전 문제를 논의하는 일이 남아있기는 하나 올 가을에 유람선을 통한 금강산 관광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낙관했다.
정작 이보다 더 관심을 끄는 부분은 정명예회장이 남북관계 개선에 관한 모종의 북측 메시지를 가져올 것인지 여부다.
비록 정명예회장이 공식적 메신저는 아니나 북한이 그를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한국정부에 전달하려 할 개연성은 배제할 수 없다.
통일부의 한 당국자는 “정명예회장이 이산가족교류나 남북정상회담 가능성 등에 대한 북한의 입장이나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지 않았겠느냐”고 진단했다.
만일 정명예회장이 김정일(金正日)을 면담했다면 보다 의미있는 대남(對南)메시지가 있을 수도 있다. 당국자들은 “김정일을 면담했다 해도 이를 공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해 남북이 이번에 모종의 메시지를 주고 받았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정명예회장이 곧 청와대를 예방,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독대할 것으로 알려진것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어쨌든 정명예회장이 남북의 최고위층과 접촉할 수 있는 인물인만큼 그가 방북기간에 누구를 만나 무엇을 했는지는 한동안 주목받게 됐다.
〈한기흥기자〉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