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대기업 50개로 늘듯…金대통령지시 원점서 재검토

  • 입력 1998년 6월 17일 06시 58분


부실기업으로 판정받아 정리될 대기업은 5대 그룹 계열사 10여개를 포함해 50개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위원회는 16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질책에 따라 40개 안팎이던 퇴출기업 수를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은행 및 제2금융권에 지시했다.

또 이헌재(李憲宰)금감위원장은 이날 이규성(李揆成)재정경제부장관과 강봉균(康奉均)청와대 경제수석을 서울 시내 모처에서 만나 부실기업 정리에 대한 방침을 조율했다.

금감위 구조개혁기획단 관계자들은 은행 관계자들과 만나 “구조조정을 빨리하라”는 김대통령의 기업구조조정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전달하고 모기업의 지원없이 자생할 수 없는 대기업을 가능한 한 모두 포함시킬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부실로 최종 판정받을 대기업은 당초 40개 안팎에서 50개 정도로 늘어날 전망이다. 금감위의 한 관계자는 “부실기업 명단에 삼성자동차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금감위 관계자는 “은행들에 부실기업 최종 명단을 수정해 17일까지 제출토록 지시했다”며 “17일 오후 또는 18일 오전 부실기업 명단을 김대통령에게 보고한 뒤 수정 지시가 없으면 즉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위는 부실기업 명단을 늦어도 19일 열릴 경제대책조정회의에 보고할 예정이며 다음주에 발표한다는 계획 아래 외신기자들의 비상 연락망을 점검하고 발표장을 금감위 대회의실로 지정하는 등 막판 준비에 나섰다.

금감위는 부실기업 명단에 대한 보안을 위해 작업에 깊이 관계한 간사은행인 상업은행 및 은행감독원 금감위 관계자들에게 사전에 언론에 명단이 공개될 경우 그 책임을 묻겠다는 각서를 받았다.

〈김상철기자〉sckim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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