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당국-주거래은행, 부도난 ㈜동해펄프 살렸다

  • 입력 1998년 6월 10일 08시 42분


관계당국과 주거래은행 등이 힘을 모아 IMF여파로 부도난 회사를 2개월만에 되살렸다.

화제의 회사는 국내 유일의 표백화학펄프 제조업체인 울산 온산공단내 ㈜동해펄프.

동해펄프는 국제 펄프가격 폭락과 IMF여파를 이기지 못하고 4월 14일 주거래은행인 산업은행 등에 돌아온 어음 83억원을 막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된 뒤 같은달 25일부터 원료부족으로 공장가동이 중단됐다.

이어 같은달 30일 법원에 신청한 재산보전처분신청이 받아들여져 재산보전관리인에 의해 지금까지 회사가 관리되고 있다.

동해펄프의 재가동에 가장 먼저 발벗고 나선 곳은 산림청.

산림청은 실업 해소책의 일환으로 실시한 간벌사업에서 나온 나무를 지난달 18일부터 하루 6백t씩 동해펄프에 공급했다.

이 나무는 동해펄프가 펄프를 제조하는데 필수적인 부원료.

또 산업은행은 8일 선하증권(B/L)을 결제해 줌으로써 동해펄프측이 지난달부터 울산항에 묶여 있던 중국산 펄프원료 1만5천8백t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줬다.

게다가 이 회사 노조(위원장 권대환)도 9일 ‘조기정상화를 위한 한마음 결의대회’를 갖고 △올 임금 10% 삭감과 상여금 300% 반납 △각종 휴가 반납 △제반경비 30% 절감 등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동해펄프는 10일 오전부터 재가동할 수 있게 된다.

74년 창립된 동해펄프는 부도가 나기 전까지 연간 40만t의 펄프를 생산해 국내 제지업계에 공급하거나 수출해왔다.

〈울산〓정재락기자〉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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