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퇴출대상기업 판정]30大그룹 계열사는 없어

  • 입력 1998년 6월 1일 20시 10분


시중은행들이 지난달 31일 간사은행인 상업은행에 제출한 퇴출대상 기업 명단에는 30대 재벌 계열 기업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일 금융감독위원회에 따르면 은행들이 여신 규모가 50억원을 넘는 기업을 대상으로 부실 여부를 판정한 결과 회생불가로 분류된 기업은 재벌에 속하지 않는 20개 안팎이며 여신액이 1천억원 이상인 기업은 5개 이하.

은행별로 회생불가 판정을 내린 기업은 1∼4개로 알려졌다.

금감위 관계자는 “회생불가로 판정받은 기업이 대부분 여러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은행간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주 은행간 이견 조정을 위한 부실판정조정위원회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은행들은 “회생불가 기업을 선정하기 전에 충분한 협의를 거쳤기 때문에 조정위원회가 열리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했다.

시중은행의 한 여신담당 임원은 “각 은행이 퇴출대상으로 지목한 기업은 어느 은행이 심사하더라도 회생 가능성이 극히 불투명한 회사”라며 “은행간 충분한 사전 협의를 거쳐 퇴출기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계열기업군에 속하지 않는 독립회사 가운데 회생불가 기업을 골라 부실판정에 따른 금융시장 혼란을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이번 기업부실 판정은 본격적인 기업구조조정을 앞두고 실시한 상징적 작업이었다”며 “대체로 시중에 부실기업으로 소문나 있는 기업들이 회생불가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김상철·이강운기자〉 sc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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