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등급 3년내 상승어렵다』…S&P아태담당이사

  • 입력 1998년 5월 8일 22시 32분


국제 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사의 어네스트 내피어 아태지역 담당 임원은 8일 “3년내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현재의 ‘투자부적격’에서 ‘적격’으로 올라가긴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내피어 이사는 이날 오전 한국능률협회 주최로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주한(駐韓)외국기업인 조찬회에서 주제강연을 통해 이같이 내다봤다.

내피어 이사는 “한국의 신용등급 전망이 ‘안정적’이라는 것은 앞으로 1∼3년내 신용등급이 변화하지 않을 것임을 의미한다”며 “금융권의 건전성 회복 등 충분한 진전이 이뤄지지 않는 한 한국 신용등급을 상향시키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그는 “한국 금융기관의 부실채권 규모는 당국이 추산하는 1백조원보다 많을 것으로 판단되며 이에 따라 한국 금융기관의 정상화는 3∼5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S&P 고위관계자의 이같은 평가는 한국정부나 금융기관 기업들의 차입여건이 단기간에 개선되지 못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그는 내주 방한하는 S&P사 대표단이 민주노총측과 만나는 것과 관련, “노동시장의 유연화는 신용등급 향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언론보도처럼 S&P가 한국 재정경제부에 노사문제 때문에 신용등급을 낮추겠다는 의사를 밝힌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박래정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