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증권-여의도 사옥,1억7천만달러에 해외매각

  • 입력 1998년 5월 1일 07시 45분


쌍용그룹이 그룹 계열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쌍용투자증권(대표 김석동·金錫東) 주식 및 여의도사옥 등을 미국 루카디아보험에 1억7천만달러에 매각, 계열에서 완전 분리하기로 했다.

쌍용그룹의 고위관계자는 30일 “그룹 관계사들이 가지고 있는 쌍용투자증권 지분 30%와 여의도사옥 등을 루카디아보험측에 넘기기로 결정했다”며 “10일쯤 정식으로 계약을 체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루카디아는 쌍용그룹 지분 30% 1천2백만주를 주당 3천5백원 정도에 매입하고 여의도사옥과 쌍용증권이 조만간 발행할 해외전환사채(CB) 등을 전부 인수하는 조건으로 1억7천만달러를 지불하기로 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다만 쌍용투자증권의 경영은 김석동사장 등 현 경영진이 당분간 계속하며 여의도사옥의 사용권도 상당기간 쌍용그룹측이 보유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보험업계 6위인 루카디아는 쌍용투자증권의 경영권 장악보다는 한국 경제가 조만간 다시 회복될 것으로 내다보고 쌍용투자증권의 가치가 추후 상승할 때 되팔아 시세차익을 얻으려는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김석동사장은 임원진과 노조에 이같은 사실을 통보하고 구조조정 동참 차원에서 적극 협조해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이번 외자유치로 쌍용증권의 영업용 순자본비율은 현재 48%에서 170%(금감위 기준 150%)로 껑충 뛰어올라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또 그룹 모회사이자 쌍용증권 대주주인 쌍용양회는 3백50억원 이상의 현금수입을 올리게 돼 그룹 재무구조 개선에도 상당한 도움을 줄 전망이다.

<박래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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