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무역흑자 32억달러 『사상최대』…소비재수입 격감

  • 입력 1998년 3월 2일 20시 08분


2월 무역수지 흑자가 32억8천9백만달러에 이르러 월간 흑자 규모로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무역수지 흑자는 작년 11월 이후 수출증가와 수입감소 추세에 따라 4개월째 이어졌다.

올해들어 2월까지 무역수지 흑자 누계는 47억9천9백만달러로 산업자원부가 내부적으로 잡은 올해 흑자 목표 1백억달러의 절반 가까이를 2개월만에 달성한 셈.

산업자원부가 2일 발표한 수출입동향(통관기준 잠정치)에 따르면 2월의 수출은 1백13억8천8백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21.6% 늘어난 반면 수입은 80억9천9백만달러로 작년 동기대비 29.5%나 줄었다.

올 2월중 무역수지를 작년 동기(21억2천2백만달러 적자)와 비교하면 무려 54억1천1백만달러나 개선된 수준이다.

수출의 대폭 증가는 원화환율 상승에 따른 가격경쟁력 향상에다 금 수출의 일시적 급증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지난달의 수출 가운데는 국민적인 참여 속에서 벌어진 ‘금모으기 운동’을 통해 수집된 금 수출액이 약 10억5천만달러에 이른다.

2월의 수출증가율은 금 수출을 빼면 10.4%, 작년 2월보다 통관일수가 이틀 많았던 점을 감안하면 5.4%에 그친다. 이 때문에 수출 증가세가 탄력을 받았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일반기계 등 중화학제품의 수출 증가가 두드러졌고 지역별로는 미국 유럽연합(EU) 대만 인도 등에 대한 수출이 지난해에 비해 증가했다.

작년말부터 나타난 수입격감 현상은 지난달에도 계속됐다.

소비재 수입은 작년 동기보다 40%대의 감소세를 보였고 외환 및 금융위기로 은행들이 수입신용장 개설을 꺼려 자본재와 원자재도 33∼34%의 수입감소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수출용 원자재 부족이 우려된다. 특히 단일 품목으로는 가장 규모가 큰 원유의 수입액도 국제유가의 하락과 소비 감소로 30% 이상 줄었다.

〈이 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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