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주식시장 전망]상반기 『흐림』 하반기 『갬』

  • 입력 1997년 12월 30일 19시 54분


암울하기만 했던 올 주식시장. 투자자들은 그래도 「내년엔 좀 나아지겠지…」라는 꿈을 안고 새해를 맞는다. 각 증권회사에서 내놓은 새해 증시전망을 종합해 보면 주가는 곧바로 오름세로 돌아설 것 같지는 않다. 국제통화기금(IMF)한파와 이에 따른 기업들의 연쇄도산으로 갈수록 경제상황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그러나 구조조정 이행에 따른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 주식시장은 점차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됐다. ▼상반기에는 고전〓상반기중 국내경제는 달러화 급등과 연 30%를 넘나드는 금리가 기업의 수익성을 압박하고 원화 평가절하에도 불구하고 동남아시장의 침체로 수출도 크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대부분. 특히 국제결제은행(BIS)의 자기자본비율 기준(8%)을 맞추고 주식평가손 충당금을 100% 적립하기 위한 금융권의 대출기피가 계속될 경우 상장회사들의 무더기 부도는 불가피한 형편. 대우증권 리서치센터는 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이 심해지면 종합주가지수 300선 유지도 장담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LG증권 투자전략팀 황창중(黃昌重)과장은 『채권 주식시장의 완전개방과 환율변동폭 폐지로 투기성 자금의 유출입이 쉬워져 주가가 350∼450 사이에서 급등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반기엔 좋아질까〓산업구조 개편이 얼마나 성공적으로 이뤄지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동안 실물경제의 「발목」을 잡아왔던 금융산업 개편의 성패는 IMF를 비롯한 국제적 신인도 획득의 관건으로 성공할 때는 현재의 외환위기를 완전히 벗어나고 주가도 견고한 오름세를 탈 수 있을 전망. 환율과 금리가 안정세를 찾으면 외국인들의 국내기업 인수합병(M&A)이 본격적으로 진행돼 M&A가 최대의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영증권은 『무역수지 흑자구도가 정착되고 주가 장기하락에 대한 반발매수세가 유입돼 유동성이 풍부한 단기 금융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며 『종합주가지수는 3.4분기(7∼9월)중 500∼550포인트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한화증권은 1.4분기(1∼3월)에는 현금흐름 등 재무구조가 우량한 기업에 선별투자하고 2.4분기(4∼6월) 이후 △M&A관련주 △수출관련주 △업계 선두기업 주식 매입을 권했다. 〈정경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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