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대량부도 예고…부품 원자재난 악화일로

  • 입력 1997년 12월 23일 20시 25분


환율급등으로 원자재나 부품가격이 오르는데다 수입조차 힘들어지면서 우려됐던 제조업체의 도산이 현실화하고 있다. 특히 해외부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국내 부품공급업체들마저 달러베이스로 현금결제를 요구하고 있어 제조업체의 부품 원자재난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22일 부도처리된 뉴텍컴퓨터는 환율상승으로 인한 부품조달의 어려움이 결정타가 됐다. 부품의 50% 가량을 수입해 쓰고 있으나 환율상승으로 지난달만 30억원을 추가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지난달말부터는 아예 수입신용장 개설이 되지 않아 수입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차선책으로 국내 업체들로부터 부품을 조달하려 했으나 달러베이스로 현금결제를 요구, 생산차질을 빚어왔다. 실제 국내 메모리업체와 모니터업체들이 최근 달러베이스로 현금결제를 요구, 가산전자 삼보컴퓨터 등이 부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 철강 플라스틱 완구 등 원자재 해외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들도 원자재 구입난과 채산성 악화로 내년초 대량 부도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박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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