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남북경협 활성화 기대…金당선자 「대화제의」따라

  • 입력 1997년 12월 20일 20시 03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 당선자가 취임후 첫 공식기자회견에서 「남북합의서에 기초한 대화재개」를 표명함에 따라 내년부터 남북한간 경제협력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20일 주요 그룹 대북(對北)사업 관계자들은 『김일성 조문파동 이후 「김영삼(金泳三)정권과는 대화는 물론 교류조차 추진하지 않겠다」는 김정일의 원칙이 확고해 남북경협이 효과적으로 추진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김후보의 당선으로 남북경협의 외부적 환경은 대단히 호전됐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따라 그동안 북한내 대남경협 창구인 광명성총회사 등을 통해 합영(합작)사업의사를 타진해온 LG 대우 등 대그룹은 물론 임가공을 추진했던 중소기업들도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대북사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LG그룹의 경우 현재 남포에서 벌이고 있는 컬러TV 임가공사업에 덧붙여 오디오부품 합영사업을 벌이기로 내부적으로 결정하고 정치적으로 사업여건이 호전되기를 기다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그룹도 지난 9월 김우중(金宇中)회장의 전격 방북때 남포에서 가동중인 민족산업총회사에서 컬러TV까지 생산하는 방안을 협의했다. 삼성그룹의 경우 지난해 초 나진선봉자유무역지대에 건설하기로 북측과 합의했다가 북한잠수함침투사건 이후 태국 록슬리그룹에 넘어간 통신센터 건립사업권을 되찾기 위해 지난 10월 삼성물산 관계자 등을 파견했다. 이밖에 금강산에 샘물공장을 세우고 있는 태창이 내년초 금강산생수를 국내로 반입할 에정이며 녹십자(유로키나제 공장) 한전(경수로건설지원) 대상물류(나진선봉 물류기지 건립) 등도 대북사업을 급진전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북한은 지난 6월 나진선봉 지역에 한해 △화폐개혁 △자영업 허용 등의 시장개혁조치를 발표한 데 이어 최근엔 개혁조치들을 뒷받침할 △외국기술도입규정 △자유경제무역지대 가격규정 등 외국인투자 관련법규를 추가로 제정했다고 무역투자진흥공사측이 밝혔다. 〈박래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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