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그룹 주계열사인 쌍용자동차가 이달중 대우그룹에 인수된다.
이를 계기로 재계 판도가 크게 변하는 것은 물론 앞으로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공급과잉 문제를 겪고 있는 다른 산업 분야에서도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일어날 전망이다.
김태구(金泰球) 대우자동차 회장과 김덕환(金德煥) 쌍용그룹 기획조정실 사장은 8일 오전 서울 힐튼호텔에서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쌍용자동차가 보유중인 쌍용자동차의 주식 지분 53.5%를 대우그룹에 매각키로 합의, 이달중에 정식계약을 체결키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주식값은 대우가 이달중에 실제조사를 거쳐 결정하게 된다.
양측은 6일 기본원칙에 합의한 데 이어 8일 오전 쌍용자동차의 주거래은행인 조흥은행 등 채권단의 동의를 얻었다.
쌍용자동차의 전체 부채 3조4천억원에 대해서는 대우가 2조원을 승계하고 나머지 1조4천억원은 쌍용그룹이 떠안기로 했다. 채권단은 대우가 승계하는 부채에 대해 10년간 원금상환을 유예하고 쌍용그룹이 안는 부채에 대해서는 5년거치 5년상환 조건을 적용키로 했다.
대우자동차 김회장은 『쌍용자동차를 독립법인으로 유지하고 대형상용차를 제외한 쌍용자동차의 생산차종도 계속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그룹 기조실 김사장은 『쌍용자동차 매각계획은 벤츠 등에 사전양해를 구했으며 벤츠의 쌍용자동차 참여 지분도 그대로 승계된다』고 밝혔다.
〈박래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