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지원협상 타결/종금사-은행]폐쇄 선정기준에 촉각

  • 입력 1997년 12월 1일 08시 11분


국제통화기금(IMF)의 폐쇄요구 대상으로 지목됐을 가능성이 높은 종합금융사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놀라면서도 대상 종금사 선정기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A종금사 부회장은 『종금사의 업무는 원화와 외화로 뚜렷이 구분되는데 만약 외화 쪽 부실만을 기준으로 회사를 폐쇄시킨다면 수긍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능력이 없어 외화업무를 못한 부실 종금사가 수두룩한데도 양부문을 합치면 10위 안에 드는 엉뚱한 대상을 희생양으로 삼아서는 안된다』고 흥분했다. 대기업 계열사여서 정부의 외화업무중단 대상에서 일단 빠졌던 B종금사 사장도 『원화부문 부실종금사가 19개인 반면 외화부문은 12개여서 정부가 적은 숫자를 희생시키는 카드를 냈을 수 있다』면서 『종금사의 부실은 기술개발에 힘쓰지 않고 로비에만 의존해온 기업 탓인데 만약 포함됐다면 너무 억울하다』고 말했다. 한편 향후 한달 내에 정리기준을 마련하고 부실은행을 파산조치하라는 IMF의 권고에 직면한 시중은행들도 『엄청난 혼란이 생길 것』이라며 한결같이 두려워했다. 한 시중은행장은 『금융시장의 개방을 앞두고 앞으로의 경쟁력이 어느 곳이 나을 것인지에 따라야지 「과거」만을 따질 경우 금융계의 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희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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