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환율제도 역사]45년 1달러=15원서 출발

  • 입력 1997년 11월 10일 20시 02분


「기준환율 1달러〓1천원」이 눈앞에 다가왔다. 우리나라에 환율제도가 처음 도입된 것은 지난 45년 10월 1일. 당시 미군정 당국은 고정환율제도를 시행하면서 달러당 원화환율을 15원(圓)으로 결정했다. 그후 우리나라의 외환제도는 세차례의 큰 변화를 맞는다. 첫번째 전환점은 64년5월 「단일변동환율제」 도입. 하지만 이때부터 70년대말까지도 사실상 원화 환율은 미국 달러화에 고정돼 있었다. 그 결과 두 차례에 걸친 석유파동으로 국내 물가가 크게 상승, 실질적인 원화가치가 하락했는데도 환율은 이를 반영하지 못했다. 정부는 이로 인한 부작용이 계속되자 80년 2월 27일 환율제도를 「복수통화바스켓제도」로 바꿨다. 이 제도 아래에서는 한국은행이 미국 달러화 등 주요교역상대국 통화의 국제시세와 국제수지 내외금리차 외환시장전망 등 정책조정변수를 반영, 매일매일 집중기준율을 고시했다. 복수통화바스켓제도는 정책조정변수 때문에 환율조작국가라는 의혹을 받는 등 문제가 많자 정부는 90년 3월2일 현재의 시장평균환율제를 도입했다. 이 때부터 제한적이지만 환율이 국내 외환시장에서의 외환수급에 의해 결정되는 시대가 열렸다고 할 수 있다. 〈천광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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