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금융시장에 한국 경제를 의도적으로 흔들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악성 소문이 횡행, 정부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7일 한국은행과 외환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뉴욕금융시장을 중심으로 「한국의 군부 쿠데타위기설」 등 터무니 없는 악성루머가 확산돼 외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루머 내용〓외환 등 금융시장의 불안과 관련된 것들이 주종.
「한국산업은행이 부도를 냈다」.
「10월말 외환보유액이 3백5억달러라는 한국은행 발표는 거짓말이다. 실제로는 3분의 1 또는 2분의 1 정도다」.
「한국은 환율의 하루 변동폭을 기준환율±2.25%에서 ±10%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한국에서 곧 군부쿠데타가 일어날 것이다」 「북한과의 국지전 발발 가능성이 높다」는 등의 주장도 등장하고 있다.
▼진원지〓악성 루머중에는 자연발생적인 것도 있지만 특정세력이 만들어 유포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금융계와 정부는 보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역외선물환 시장에서 투기를 한 국제자본들이 원화가치를 떨어뜨려 이익을 챙기기 위해 이같은 소문을 퍼뜨리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또 재정경제원 관계자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이 「한국이 외환보유고중 20억∼2백억달러를 소진했다」는 상식밖의 보도를 한 것도 루머의 연장선』이라며 『뭔가 음모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유태계 전주들의 장난일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파장과 대책〓한국을 잘 모르는 외국투자자들은 악성 루머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역외선물환시장은 물론 국내 외환시장까지도 적잖은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은 최근 해외사무소를 통해 루머를 수집하는 한편 재경원에 대책 마련을 건의했다. 정부는 고심중이다.
〈천광암·이용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