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정상화 지원의미]협조융자,기업구제 새모델 부상

  • 입력 1997년 11월 6일 19시 41분


지난 1일 부도를 내고 화의와 법정관리를 신청했던 해태그룹이 종합금융사들의 자금지원 결의로 기사회생의 전기(轉機)를 맞았다. 6일 여신담당 임원회의 참석자들은 『이번 협조융자가 앞으로 일시적인 자금난으로 몰락 위기에 처한 기업을 구제하는 새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연 종금사들의 「협조융자」모델은 제대로 기능을 할 수 있을까. ▼협조융자모델의 효력〓은행권은 종금사들이 올해 두 차례나 자금회수자제결의를 해놓고 어긴 「전과」가 있다는 점을 들어 이번 결의가 잘 지켜질지 반신반의하고 있다. 이에 대해 종금사들은 종전과 달리 공동자금관리단이 해태그룹에 파견돼 일부 종금사들이 몰래 자금 회수에 나서는 것을 방지할 수 있어 이번에는 실효성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태 정상화 가능성〓해태상사 김웅렬(金雄烈)재무지원본부장은 『연말까지 2천2백여억원만 있으면 물품대금을 결제하고 이자를 내는데 문제가 없다』며 『종금사 지원 1천5백억원과 은행협조융자 미집행분 4백53억원, 임금삭감액 등을 합하면 2천2백억원을 충분히 마련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내년말까지 자구노력을 통해 7천억원을 마련하면 완전정상화가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한 종금사의 임원은 『화의를 철회하면 다시 신청할 수 없기 때문에 해태 박건배(朴健培)회장이 경영권포기 위험까지 감수하며 배수진을 친 셈』이라며 『해태그룹의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남은 걸림돌〓그러나 해태그룹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아직 장애물이 많다. 우선 일부 종금사 사장과 은행권은 종금사들의 이날 결의에 대해 냉소적인 눈길을 거두지 않고 있다. 또 해태그룹의 주력업종이 겨울철 비수기를 맞는데다 부도로 인한 영업활동 위축 등의 후유증도 남아 있다. 시중은행의 한 임원은 『종금사와 은행의 자금 지원이 성사돼 해태그룹이 일시적인 자금난에서 벗어나더라도 최종 정상화여부는 자구노력 진행상황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천광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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