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산업활동 동향]경기, 살아날 기미 안보인다

  • 입력 1997년 10월 30일 19시 47분


무역수지가 호조를 보이면서 경상수지 적자폭이 크게 줄고 있으나 침체된 경기는 좀처럼 움직일 줄을 모르고 있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무역수지 흑자에 힘입어 적자폭이 전달의 7억6천만달러보다 크게 줄어든 4억3천만달러에 그쳤다. 그러나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9월중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현재 경기가 상승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볼 수는 없으며 하강기가 길어지는 「U자」형 또는 L자형 경기곡선이 예상되고 있다. 게다가 지난달 취업자수는 0.6%(13만명)가 늘어난 반면 실업자는 24.1%(9만1천명)가 급증, 실업률(계절조정치)이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한 2.4%를 기록했다. ▼경상적자〓올들어 9월까지의 경상적자 규모는 1백23억8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백72억8천만달러보다 28.4% 감소했다. 9월중 무역수지는 수출이 반도체 화공품 등 중화학제품의 호조에 힘입어 16.6% 증가한 1백16억4천만달러를 기록한 반면 수입은 자본재와 소비재의 수입 감소로 3% 증가한 1백12억3천만달러에 불과해 4억1천만달러의 흑자를 보였다. 1∼9월중 무역수지 적자는 59억4천만달러로 작년 동기 1백12억2천만달러의 절반수준. 그러나 무역외수지는 대외부채 증가 및 해외차입금리 상승으로 투자수익적자가 3억7천만달러에 달하고 여행수지 적자도 2억3천만달러로 개선되지 않아 7억6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 누적 적자가 58억6천만달러로 확대됐다. ▼경기동향〓경기국면이 상승세인지 하락세인지를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8, 9월 두달 연속 상승세를 보였으나 상승치가 각각 0.2%로 매우 미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8, 9월 순환변동치가 상승한 것은 경기하락속도가 느려졌다는 표시는 되지만 상승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지표들 중 산업생산은 10.1% 증가로 호조를 보였지만 소비와 설비투자를 나타내는 지표들은 4%대의 증가에 머무는 등 혼조세를 보이고 있어 경기상승국면이라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천광암·이용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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