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대란/숨막히는 현장]두산상사 장호성 경리팀장

  • 입력 1997년 10월 30일 19시 47분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환율사태를 맞아 두산상사의 장호성(張好盛) 경리팀장은 매일 세계 각국 환율추이를 지켜보며 긴장을 늦추지 못한다. 출퇴근이따로 없다. 근무중에는 단말기로, 퇴근후에는 페이저로 30초마다 로이터통신이 제공하는 세계 각국의 환율추이를 보며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화장실에서도 페이저로 시드니―도쿄―홍콩―프랑크푸르트―런던―뉴욕순으로 외환시장을 지켜봐야 한다. 수출품 선적이 끝나고 3일뒤에 은행으로 들어오는 달러는 들어오는대로 보유하고 있다. 아침에 출근하면 각 계열사에서 예정된 수출물량을 하루라도 빨리 선적해달라고 요청하며 달러보유를 늘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올해초부터는 한보부도때를 제외하곤 거의 달러를 매각하지 않고 시중은행 외화보유거주자계정에 그대로 두고 있다. 주류 기계 등 주력 수출상품의 「네고」 시기를 정하지 못하고 있는 계열사 담당자들에게는 조언을 해주고 싶어도 「내일」을 알 수가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 지금은 들어오는대로 무조건 달러를 보유하고 있지만 언제 환율이 떨어질지 알 수 없어 하루하루 외국인 주식매도 추이를 지켜보고 외환딜러 또는 다른회사 파트너들과 수시로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오윤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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