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도공세 등 악재가 겹치면서 주가 500선이 5년2개월여만에 붕괴됐으며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하루 상승 허용폭까지 올라 원―달러 거래가 한동안 중단되는 최악의 사태가 빚어졌다.
정부는 금융시장 불안이 공황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투신사에 대한 한국은행 특융, 연기금을 통한 주식매입, 무기명 장기채발행 허용 등 다양한 대응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국내증시에 충격을 준 뉴욕증시는 27일 사상 최대의 폭락세를 기록하면서 거래가 중단된 상태로 장이 마감됐으며 도쿄 홍콩 및 동남아 증시에선 28일도 일제히 폭락, 세계경제 위기감을 증폭시켰다.
28일 종합주가지수는 증시사상 최대인 35.19포인트(6.63%)가 폭락하면서 495.28을 기록, 지난 24일 주가 600선이 무너진 이후 4일만에 또다시 500선이 무너졌다. 4일동안(거래일 기준)무려 108.78포인트가 폭락한 셈이다. 이날 주가는 지난 92년 8월25일(494.50)이후 최저치.
외환시장에선 외환당국이 환율방어능력을 상실했다는 불안감이 커지면서 곧바로 9백50원을 돌파했으며 오후 2시25분경에는 하루 상승허용폭인 9백57.60원까지 치솟자 외환당국은 실수요기업에 6천6백만달러를 배급하기도 했다. 29일의 기준환율은 전날보다 6.20원 오른 9백42.80원으로 결정돼 3일째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이강운·천광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