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는 증시부양을 겨냥한 금융시장안정대책에 대해 『증권거래세 인하와 배당예고제 등은 이미 투자자들이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내용이어서 위축된 투자심리를 진정시킬수 있을 지 미지수』라며 부양책의 효과에 큰 기대를 걸지 않는 반응을 보였다.
한 대형증권사 투자분석부장은 『투자자들이 언제 세금이 무서워 주식투자를 할지 안할지를 결정했느냐』며 『신용공황을 초래한 기아사태의 해결방안을 내놓고 예측가능한 정부정책을 제시하는 게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는데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시세차익에 기대를 걸고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배당예고제는 중장기적으로는 도움이 될 수 있어도 단기적으로는 투자심리 회복에 결정적 변수는 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0.3%인 증권거래세(농어촌특별세 0.15% 포함)의 추가 인하도 하루 주가등락폭(상하한 포함해 최고 16%)에 비춰볼 때 약효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
또 주가폭락으로 근로자증권저축 가입자들의 투자원금이 상당 부분 줄어든 상황에서 한도를 확대하더라도 투자자들에게 큰 메리트가 되지못할 것이라는 반응들이다.
현대증권 손영보(孫英甫)상무는 『이번 대책을 계기로 정부의 증시부양 의지가 확인됐다는 정도로 이해하면 투자심리 안정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채권시장 개방확대로 금리인하 유도 △무기명채권 발행 허용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강운·정경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