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경영악화 보전 금리인상 도미노

  • 입력 1997년 10월 6일 20시 25분


대기업의 연쇄 부실화로 부실채권이 늘어난데다 고금리 저축상품을 팔다보니 은행의 경영여건이 악화, 대출금리도 오르게 됐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일 국민 상업 등 3개 시중은행은 지난 2월 지급준비율의 하향 조정에 따라 대출 우대금리를 연 8.25%로 각각 0.25%포인트 낮췄으나 지난달부터 우대금리를 연 8.50%로 원상회복시키고 기존 대출금에 대해서도 일률적으로 인상된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동화 평화은행 등 현재 연 8.50%의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일부 후발은행들도 대형 선발은행의 금리인상에 맞춰 우대금리를 0.25%포인트 만큼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기업의 연쇄부도 이후 신용불안이 확산되면서 장단기 시장실세금리도 오름 추세로 돌아서 지난 4일 현재 △회사채금리는 2월말 이후 0.12%포인트 △기업어음(CP) 0.66%포인트 △콜금리는 2.03%포인트 상승했다. 부실 대기업에 수조원을 떼인 은행들이 대출이자는 제대로 받지못하면서 시장금리부 수시입출식 예금(MMDA) 등 고금리상품 시판에 열을 올린 결과 경영수지가 크게 악화하자 수지보전 차원에서 대출금리를 인상한 것으로 금융계는 보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 2월 대출우대금리 인하 등 적극적인 금리인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 셈』이라며 『금리인상 여파가 확산돼 장단기 실세금리가 연쇄적으로 오르는 등 금리인상 도미노 현상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강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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