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사장 영업전문가로 전격 교체…성기백 씨그램사장 발탁

  • 입력 1997년 9월 29일 20시 43분


두산그룹이 29일 OB맥주 영업담당 사장에 성기백(成耆百)두산씨그램 사장을 전격 임명하자 업계에서는 맥주시장 정상 탈환을 위한 「마지막 카드」로 풀이했다. 두산그룹은 유병택(柳秉宅)사장은 관리부문만 전담토록해 그룹에서 처음으로 관리와 영업을 나눈 부문별 사장제를 도입,영업력을 극대화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98년을 재도약기로 삼고 맥주시장 1위를 차지하기 위해 영업통인 성사장을 발탁했다』고 말했다. 공석이 된 두산씨그램 사장직은 김종국(金鍾國) 대표이사 부사장이 대행한다. 경리 기획통인 유사장이 95년11월 사장을 맡고 나서 지난해 1위를 빼앗긴데다 올들어서도 조선맥주 하이트와의 시장점유율 역전이 이루어지지 않자 긴급처방을 내렸다는 후문. OB맥주는 지난해 「하이트 돌풍」을 일으킨 조선맥주(41.5%)에 1.3% 뒤져 40여년만에 시장점유율 2위로 밀렸다. 유사장보다 동양맥주 입사 3년 선배인 성사장은 20여년간 영업부서에서 일하면서 터득한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 예측능력이 뛰어나다는 평판을 얻고 있다. 지난 93년 술도매회사 사장 4백명을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초청했을때 미리 가있던 성사장이 로스앤젤레스공항을 설득, 기내까지 들어가 영접한 것은 유명한 일화. 80년 동양맥주 영업부장 시절에는 생맥주 체인점 「OB베어」를 만들었고 이사였던 84년에는 「패스포트」를 출시, 위스키시장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오윤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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