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구매력GNP분석]수출단가 폭락『실속없는 무역』

  • 입력 1997년 9월 25일 19시 57분


지난해 우리 경제는 수입단가에 비해 수출단가가 크게 하락해 지난 80년 이후 가장 실속없이 성장했으며 이같은 추세는 올들어 더욱 악화되는 추세다. 25일 LG경제연구원이 발행하는 「LG주간경제」 최근호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경제의 수출단가는 13.4%나 하락한 반면 수입단가는 1.2% 하락에 그쳤다. 이에 따라 수출대금으로 살 수 있는 수입제품이 크게 줄어들어 우리경제의 총체적인 구매력은 크게 악화됐다. 즉 일반적인 국민총생산(GNP) 기준으로 우리경제는 지난해 6.9%,올 상반기에는 5.4% 상승했지만 이같은 구매력 변화를 감안한 「구매력GNP」는 각각 3.2%, 0.9%의 저조한 성장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이는 지난 80년 석유파동으로 인해 GNP 증가율과 구매력GNP 증가율이 각각 -3.9%, -6.5%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 우리 경제는 특히 수출가격이 회복세를 보였던 80년대 후반 이후 지난 95년부터 교역조건이 악화되기 시작, GNP성장률에 비해 구매력GNP성장률이 갈수록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경제의 구매력이 급속히 악화되는 것과 달리 △일본은 지난해 구매력GNP가 일반적인 GNP보다 0.5%포인트 △대만은 0.4%포인트 낮은 수준에 그쳤으며 미국과 싱가포르는 오히려 각각 0.1%포인트, 0.6%포인트가 높았다. 이 연구원의 전진(田珍)선임연구원은 『구매력GNP 성장률이 낮아지면 기업의 수익성 악화와 가계 실질소득의 감소를 가져온다』고 말하고 『최근 각종 경제지표에 비해 체감경기가 악화된 것은 이처럼 낮은 구매력 증가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박래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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