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사채 月利 5%줘도 못꾼다』…어음할인도 막혀

  • 입력 1997년 9월 4일 20시 07분


기아사태 이후 사채시장마저 극도로 위축됨에 따라 중소기업들의 추석자금 구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요즘 부동산 등 담보를 갖고 서울 명동 등 사채시장을 찾는 중소기업 중에는 월 3.0∼5.0%의 금리를 제시해도 돈을 빌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대기업에 납품을 한 뒤 받은 진성어음을 할인하기도 쉽지않다. 기아사태 이후에는 사채시장에서 B,C급 어음할인이 거의 중단됐으며 30대 그룹이 발행한 A급 진성어음중 자금난 소문이 돌았던 10여개 기업은 할인이 되지않는다는 것. A급어음의할인금리도 1억원 미만은 월 1.15∼1.20%, 1억원 이상은 월 1.275∼1.30%로 한달전보다 평균적으로 0.05∼0.10%포인트정도 올랐다. 서울 명동의 사채업자 J씨는 『한창 때는 서울 명동 충무로 을지로 일대 사채업자수가한 때 3만명을넘었으나 지금은 3천명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사채시장이 극도로 위축된 것은 진로 대농 기아그룹 사태 등으로 고액전주들이 사채시장을 떠난데다 최근 종합금융사들의 자금난이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1억원 이상 고액어음은 사채업자들이 자체할인능력이 없어 이를 종합금융사 등 2,3금융권에서 재할인을 해왔으나 최근 이들 금융기관들이 극심한 자금난을 겪으면서 재할인을 사실상 중단한 상태다. 〈천광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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