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은행이 불안한 건 아니예요」.
대기업들의 잇따른 부도로 금융기관의 위험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 그러자 채권 부실화의 피해를 덜본 일부 은행들이 「안전성」을 내세운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나섰다.
이들 은행의 본점은 신용도가 나빠진 은행들을 자극할까봐 조심하지만 일선 창구에서는 고객 증대의 좋은 기회로 삼고 있다.
고객들이 먼저 거래 은행의 안전성 여부에 관심을 보이는 사례도 많다.
거액 예금자들은 은행에 전화를 걸거나 방문해 반드시 금융권 위기에 대해 문의하며 이럴 경우 상대적 우량은행들은 다른 은행과의 차별성을 강조하기 위해 부실여신 등 기초데이터를 직접 보여준다는 것.
또 선발 종합금융사들은 전환 종금사 및 지방 종금사들과 함께 위기설에 휘말린데 대해 「우리는 다르다. 안전하다」는 선전에 열을 올린다.
한불종금은 지난 27일 조선호텔에서 증권관련 기관투자가와 금융기관 자금부 관계자 1백여명을 초청, 종금업계 최초로 기업설명회를 갖고 경영성과와 자산명세를 공개하며 다른 종금사들과의 차별성을 과시했다.
〈천광암기자〉